본문 바로가기

심야식당 중국편 (EP01-03) 마크의 딸, 눈물샘자극 찡~ ㅠㅠ

아시겠죠? 발행일 : 2023-10-04
반응형

심야식당 중국편은 현지에서의 혹평과 달리 내가보기엔 그래도 꽤 볼만한 웰메이드 중국드라마로 손색이 없다. 중국에서 흥행에 실패했던 요인, 그래도 여전히 수작이라 생각되는 장점을 정리해보았다.

중국 현지에서 낮은 평점을 받은 이유

→ 너무 일본원작 심야식당과 내부 인테리어가 똑같다. 중국 골목식당 분위기로 바꿨으면 현지화에 성공했을듯. 중국인들은 이게 중국드라마냐 일본드라마냐 했을텐데 한국인인 우리가 보기에는 별 거부감은 없다.

→ 시선을 끌어서 몰입도를 해치는 PPL. 1화부터 컵라면과 펩시콜라가 대놓고 나오는 장면들이 있는데 이런게 중국 시청자의 심기를 거슬리게 했나보다. 

원래 중국 예능이나 드라마에선 이미지 자막 형태로 광고를 넣는대 예전에는 그런게 대놓고 광고한다고 생각했었다. 오히려 이렇게 극중에 삽입되는 PPL이 시청자에겐 더 거부감을 불러일으키는 듯 하다. 

사실 이런 방식이 한국드라마의 PPL 방식이지. 중국애들이 한국드라마 PPL 수준을 모르네. 보이스2에서 마지막에 진범 잡으러가는 숨막히는 순간에 뜬금없이 스마트 워치로 이번주 잠 못잤다고 수면상태 확인을 하지않나, 스마트폰 쳐다보다가 자동차 차선 틀어지니까 자동 안전기능 작동하지 않나 ㅋㅋㅋ

그럼에도 심야식당 중국편은 볼만한 드라마

→ 에피소드 2~3화에 걸쳐 하나의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인물들의 내면에 보다 깊게 다가서도 사람사는 이야기를 심도있게 풀어놓는다. 심야식당을 찾는 손님들 하나하나의 삶을 투영해보는 본래의 취지를 잘 살렸다.

→ 일본원작과 달리 중국의 힐링요리를 보는 재미가 있다. (1화는 햄버거 패티였지만 앞으로 다양한 중국요리가 나오겠지) 요리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추천

러러를 빼앗긴 (양)아빠 마크. 친엄마인 아이전은 아이를 유괴당하고 지옥처럼 살아온 5년을 떠올리며 그 울분의 화살을 마크와 심야식당 멤버들에게로 향한다.

조정위원회에서 양육권 및 면회조차 박탈당할 위기에 놓이게 되자, 자신도 러러를 잘 보살필 수 있다고 열심히 연습한 말로 뻐끔거리며 울부짖는 마크. 

그런 마크를 바라보는 친엄마 아이전의 표정도 복잡불편하다. 

아무리 그렇다고 내 친자식인데 계속 남이 키우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또 그동안 생활환경도 안좋은 문맹+청각장애인이 자기딸을 키워왔다는 걸 알고 어느 부모가 달가워 하겠는가.

세상 다 잃은 마크. 라오반은 그런 마크에게 친엄마는 더 괴로웠을거라며, 러러는 떠나는게 아니라 집으로 돌아가는거야 라는 말을 해준다. (청각장애인이라 이렇게 나란히 앉아서 말하면 안들리는게 함정)

친엄마 아이전은 러러를 데리고 외국으로 가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하는데, 라오반이 그녀를 찾아와 만류한다. 

일본 원작에서는 사연만 구구절절 나온 뒤 말없이 요리로 힐링해주는 역할인데, 중국편에서는 스토리에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라오반.

심야식당이 12시에 문열고 7시에 닫는 곳이라는걸 아는 아이전의 반응. 하지만 떨어져있었던 5년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라오반의 묵직한 설득에 결국 식당으로 한번 찾아온다.

매주 금요일 채소를 안먹는 러러를 위해 개발한 라오반의 햄버거메뉴. 사실 러러가 채소를 안먹는 것은 러러 엄마 아이전에게서 물려받은 식성이었다. 

고기를 1도 못먹는 아이전이 야채가 듬뿍 들은 햄버거 패티가 먹어지니 이들이 러러를 위해 얼마나 노력했었는가 조금은 깨닫는다.

체육 선생님이었던 아롱 (건달)

미술 선생님이었던 샤오서우 (클럽사장)

무용 선생님이었던 마링링 (클럽댄서)

소리없는 장난감이 되준 마크 (문맹이자 청각장애인이자 선박수리공)

가정선생님이었던 라오반 (심야식당 운영, 메뉴는 하나지만 원하는게 있으면 뭐든 만들어주는 남자)

그래.. 그랬구나

하지만 마크가 나타나서 러러가 그에게 들러붙는 모습을 모자 다시 울분이 터진 아이전. 왜 니들 떨어지는 거만 생각하는데, 왜 이해해달라고만 하는데, 내가 지금까지 겪은 고통은 누가 알아주는데!!!

심야식당에는 선과 악이 있는게 아니다.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네 고단한 삶들. 치유받고 싶은 그 하나하나의 작은 이야기들이 나올 뿐이다. 그렇기에 더 공감하고, 같이 위로받는다.

러러를 당신에게 안보내려는게 아니에요. 그들이 함께한 5년의 시간도 러러의 인생이에요. 제대로 된 이별을 하도록 해주세요.

똑순이 러러는 5살인데 벌써 상황파악 끝. 엄마한테 가야하고 마크와 떨어져야 한다는 걸 안다. 자기를 잃어버리고 그동안 엄마가 얼마나 힘들게 살아왔는지도 알아주는 이쁜 딸이다. 너무 똑똑하다. 엄마보고 같이 갈거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마크의 딸 에피소드에 나오는 친엄마 역할은 84년생 치웨이(戚薇 qīwēi)라는 배우인데 한국배우 이승현이랑 결혼했다. 국제결혼 흥해라 ㅋ

마침내 마크와 이별하는 러러. 울면서 마크에게 수화로 밥 챙겨먹고 집에오면 손씻고 이런저런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이 꼬맹이가 아빠한테 잘지내라고 하는게 너무 슬퍼서 보는 나도 눈물이 핑 돌았다.

결심은 했지만 그래도 억장이 무너지는 마크... 나라도 저 상황이라면 삶의 모든 의욕이 사라질 거 같다. 뒤에 아롱은 선글라스끼고 언제나 무표정이네;;;;

떠나는 차를 바라보는데 현대 로고가 뙇!! 촬영한 바닷가 중장비가 현대중공업에서 만든건가보다. 설마 이게 PPL은 아니겠지

이렇게 끝나는 듯 했으나...

아이전이 얼마후 심야식당에 편지를 보내왔는데 거기에 비행기표가 들어있었다. 그동안 아빠역할을 해준 마크를 불러서 같이 양육을 하게 하려는가보다. 와 이건 생각지도 못한 해피엔딩이네

친엄마 나왔을때, 이런 경우에 둘이서 같이 사는것도 이상하고 어떻게 해야되나 생각했었는데... 진짜로 마크를 계속 러러의 아빠로 살게 해준다니 신기하다. 

그렇다고 모르는 남잔데 다짜고짜 결혼을 하지는 않을테고, 얼마전 티비에서 본 외국의 신기한 결혼방식인 코페어런팅 (Co-parenting) 가족으로 사는건가? 알 수 없는 노릇일세

해피엔딩이지만 마링링에게는 새드엔딩 ㅋㅋ 마크 글자 읽고 말하는 것도 열심히 가르쳐줬는데 불쌍... ㅠㅠㅠ

심야식당 하나의 에피소드가 끝나니까 힐링푸드 레시피가 나온다.

소고기를 버무릴 때 치즈 가루를 뿌리는군!!

햄버거 세트가 은근히 손이 많이 가는구나... 그냥 사먹자 ㅎㅎㅎㅎ;; 다음에는 중국요리가 좀 소개되었으면 좋겠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