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혁명 요약) 중국영화추천 5일의마중(归来)과 중국의 눈물
중국영화 5일의 마중은 문화대혁명 시기 중국사람들이 겪은 고통과 아픔을 고스란히 담아내면서 그 속에서 애절한 사랑을 지켜가는 인물의 이야기가 잘 묘사된 명작이다.
가족 구성원끼리 가진 상처를 드러내고 치유하는 과정에서 감동을 느끼면서 보아도 좋고, 중국 역사에 관심이 있어서 당시의 시대상을 보기에도 더할나위 없이 좋다.
기왕 5일의 마중 이 영화를 볼 것이라면 당시 중국 사회가 어땠는지 간단한 역사지식을 가지고 본다면 더욱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
우리도 식민지배 당하고 겨우 독립했지만 좌우 이념대립에 토착왜구 친일파네 종북좌빨이네 하면서 아직까지도 끝없이 싸우고 있지 않은가. 중국 역시도 정치권력 투쟁에 수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아파한 역사가 있다.
문화대혁명(文化大革命) 요약
1966년 5월에서 1976년 10월까지 중국에서 전개되었던 대규모 정치 운동이다. 중국공산당 주석인 마오저동(毛泽东)의 주도하에 반대파를 제거하고 권위를 회복하고자 한 극좌 사회운동이었다.
◆ 배경 : 대약진 (大跃进) 운동의 실패
대약진 운동은 철강의 증산으로 소련의 공업량을 따라잡자는 취지였는데, 소형 토법로에 의해 생산된 철은 순도높은 강철이 아닌 탄소가 고함유된 선철로 쓸 수가 없었다.
따라서 발전은 커녕 엄청난 자원낭비와 산업의 타격을 입게 되었다.
이렇듯 중국의 생산력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공업화 추진의 부작용과 자연재해, 소련원조 중단 등 악재가 겹치며 1958년~1961년의 아사자 수가 1600만~2500만명에 달했다.
◆ 발단 : 오함의 해서파관 (海瑞罢官)
명대를 묘사한 이 공연은 극중인물을 마오저동으로 생각할 여지가 있었는데(풍자), 마오저동 측에서 이 공연에 대한 평론을 사회주의에 반대하는 지식계급의 투쟁으로 몰아가면서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하였다.
우리나라에서 군부독재 시절에 빨갱이 낙인 찍어서 처단하던 것과 흡사하기도 한데, 마오저동은 반대로 적대세력을 반사회주의파로 구분짓고 숙청하고자 한 것이다.
◆ 전개 : 군부와 홍위병 (红卫兵)
마오저동은 덩샤오핑 등 수정주의 '실권파'의 타도를 노리고 정권 재장악을 꾀한 것인데, 군부를장악한 임표를 끌어들이고 새로운 조직인 홍위병을 내세워 기존의 관료조직을 타파하고자 했다.
홍위병들은 각지에서 기존의 '실권파'를 몰아내었고 마오저동이 계획한 문화대혁명의 목적은 사실상 달성한 셈이었다.
하지만 이후에도 멈출 줄 모르는 유혈사태와 서로간의 대립까지 심해지면서 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증대되었고 결국 인민해방군을 개입시켜서 사태를 수습한다.
◆ 결말 : 끝없는 반목과 대립
마오저동이 권력이 거세지는 임표를 견제하자 임표는 마오저동 암살시도와 쿠데타를 일으켰는데 실패로 돌아갔고, 도망가는 비행기가 몽골에 추락하여 사망한다.
이후 마오저동 휘하들이 사인방을 결성하여 문화 각 방면에서 이념논리를 굳히면서 요직에서 발군의 업무능력을 보이던 덩샤오핑을 견제한다.
1976년 4월 5일 청명절에 주은래(덩샤오핑 추대한 인물)를 기리고자 인민들이 천안문 광장에 보여 강경진압에 나선 문혁파와 충돌하니, 이것이 제1차 천안문사건이다.
마오저동 사망후 화국봉이 문혁파를 배반하고 군부와 손을 잡아 사인방을 체포하면서 문화대혁명은 막을 내리게 된다.
◆ 평가
사망자 34800명 부상자 742511명의 희생자를 내면서 사회문제는 해결된 것 없이 더욱 혼란에 빠졌고, 도시의 지식인과 전문가들을 농촌으로 쫓아내면서 엄청난 인재의 손실을 야기했다.
또한 반동분자 색출하려는 사회분위기는 가정,직장,학교에서의 인간관계를 파괴하고 인심이 황폐화되었다.
이름만 문화대혁명일 뿐 문화유산의 대대적 파괴와 인간불신의 10년을 만든 퇴보의 역사로 평가된다.
1981년 중국공산당 전체회의에서 문화대혁명을 건국이래 가장 큰 좌절과 손실을 가져온 극좌적 패착이며 마오저동의 책임으로 규정하였다.
5일의 마중 리뷰
문화대혁명 당시 홍위병의 지식인 타도에 희생되어 붙잡혔던 루옌스(진도명)는 마침내 출소해 아내 펑완위(공리)를 찾아오지만 대화를 하던 중 이내 이상한 낌새를 느낀다.
아내가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다. 청천벽력같은 이 상황에 충격을 받지만, 어떻게든 아내의 기억을 떠올려주기 위해 노력하는 그의 애잔함이 가슴을 짓누른다.
말이 필요없는 중국의 국민배우 공리(巩俐) 이 영화에서 두 주연배우는 그저 표정만으로, 눈빛 하나로 모든 감정을 살려내면서 관객의 눈물샘을 사정없이 터뜨린다
공리와 진도명이 바라보며 짓는 표정 하나가 중국의 시대상, 찢어진 가족애, 상처남은 가슴 모든 것을 담아내고 있다. 그야말로 연기의 정수를 보여준다.
공리와 달리 진도명(陈道明)은 아주 익숙한 배우는 아니었지만, 종종 유명한 중국영화에 출연해왔기에 낯은 익었다.
하지만 그의 원래 이미지와 달리 5일의마중 영화 속에서 문화대혁명 후의 상처투성이인 지식인의 모습을 너무도 완벽히 소화해냈다.
극 중 딸 단단으로 나오는 장혜문(张慧雯) 또한 대명배우들에 뒤지지 않게 잘 녹아드는 캐릭터를 보여주었다. 딸이 받은 상처와 부부사이에서의 역할, 이것도 문화대혁명의 시대상을 알아야 좀 더 이해가 잘 되는 부분이다.
홍위병이 반동분자 색출하러 다니는 공포 분위기 속에, 가족마저도 믿지 못했던 시대적 아픔이 녹아난다.
아버지를 신고한 것은 딸이었고, 그러한 아버지를 미워해서 사진까지 모두 도려내었던 딸. 그리고 나중에는 그랬던 자신을 용서할 수 없어 비참해하는 단단...
대체 어떻게 이들의 상처가 치유될 수 있을까. 하지만 아버지 루옌스(진도명)는 모든걸 알고 있었음에도 내색하지 않고 가족 곁으로 돌아온다.
자신을 신고한 딸과,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아내 곁에서 가족이란 틀을 지키기 위해... ㅠㅠ
기억할 듯 못할 듯 펑완위(공리)는 남편을 알아보지 못하고, 매 순간 남편 루옌스(진도명)가 느끼는 상실감이 보는 내게도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마지막으로 기대했던 피아노 선율마저도...
곁에 있는 남편을 못알아보고, 배웅하기 위해 펑완위(공리)는 또다시 5일의 마중을 나서며 영화는 끝난다.
그리고 가슴을 짓누르는 깊은 여운이 남는다. 그 시대에 태어난 것만으로 겪어야만 했던 아픔, 그 한을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까.
5일의 마중이 배우들 연기력으로 만든 것 같지만 사실 장예모 감독부터, 와호장룡 제작자인 빌콩, 적벽대전의 작가 추정지, 황후화 촬영감독 조소정, 진링의 13소녀 음악감동 키강첸, 차이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랑랑의 연주까지 각 분야에서 최고들만 모아서 만든 사실상 블록버스터 영화이다.
한국 개봉시에 무대인사를 장예모(张艺谋)감독과 장혜문(张慧雯)이 무대 인사를 왔었나보다. 장예모 감독은 보기만 해도 진짜 속에 깊은 작품세계가 있는 감독 느낌이 물씬 풍기고, 장혜문은 93년생답게 풋풋하고 귀여운 매력이 넘친다.
중국어나 중국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봐야될, 관심없어도 보면 후회하지 않을 명작중의 명작, 강력추천 중국영화 5일의 마중.
'중국어공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국판윤식당 중식당에 나오는 대사로 중국어 공부하기 (0) | 2023.09.30 |
---|---|
중국 심양여행 (선양 沈阳) 시내관광 (0) | 2023.09.30 |
[중국예능추천] 明星大侦探(명성대정탐) 중국판 크라임씬 시즌2 1화 (0) | 2023.09.21 |
중국판 성공하는 사람들의 40가지 습관 (高效率人士的40个习惯) (0) | 2023.09.18 |
[중국관련서적] 중국천재가 된 홍대리의 그저 꽌시예찬 (0) | 2023.09.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