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영화추천 천하무적 유덕화 유약영 리빙빙 (天下无贼)

영화의 한국어 이름은 천하무적이지만 무술 고수를 뜻하는 그 천하무적은 아니다. 중국어 제목은 티엔시아우제이 天下无贼, 도둑이 없는 세상이라는 뜻이다. 영문 제목은 "A World Without Thieves"

천하무적 영화소개

천하무적은 2004년작으로 중국 대표 배우 유덕화의 15년 전 풋풋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때도 이미 40살이 넘은 시점이지만 워낙 동안이라 얼핏 20~30대 시절인가? 싶기도 함 ㅎㅎ OTT에 올라와있던데 여보가 추천해줘서 같이 보았다.

도둑없는 세상이라는 제목답게 이 영화는 도둑의 이야기를 다룬다. 커플도둑인 왕보(류더화 刘德华)와 왕리(류루오잉 刘若英)는 순진한 시골청년 샤근(왕바오치앙 王宝强)을 만나 함께 기차에 타게 된다.

人怎么会比狼还坏啊

사람이 어떻게 늑대보다 나쁘겠어요

샤근은 세상에 도둑은 없다고 믿는 순진무구한 청년인데, 평생 일해서 모은돈 6만위안을 현금으로 품에 지니고 고향으로 가는 기차에 탄다. 직장동료 아저씨들이 은행에 입금하라고 하지만, 샤근은 도둑이 어디있냐며 말을 듣지 않는다.

哪有那么多贼啊

그렇게 많은 도둑이 어딨어요

영화 제목인 천하무적 天下无贼 티엔시아우제이 이 말이 바로 샤근의 대사에서 비롯되었다.

여담으로, 당시 세상에 도둑이 어디있냐는 이 대사를 인용해서 마윈의 알리바바와 타오바오 결제수단 支付宝 (알리페이 Alipay)를 홍보하기도 했었다. 현금을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이 핸드폰 모바일지갑으로 QR코드 결제하니까 돈을 분실할 일이 없다는 뜻이다. ㅎㅎ

중국에서 모바일 결제가 활성화되었다는건 익히 알려진 사실인데, 무려 15년전에 이렇게 핀테크 마케팅을 하고 있었으니 IT강국이라는 우리보다 몇 세대는 빠르다 쩝.

우리는 이제 카카오페이 시작하는 단계인데, 지금 중국에서는 이미 현금과 신용카드 구경조차 할 수 없다. 식당에 가도 테이블 위에 올려진 QR코드 찍고 핸드폰에서 메뉴보고 주문결제까지 원스톱 진행이고, 택시타거나 길거리에서 분식 사먹어도 다 모바일결제다. 이런 문화가 최근 중국의 스마트폰 사업 견인에도 일조하지 않았나 싶다.

얼릉 우리도 카카오페이와 그와 비슷한 핀테크 서비스들이 활성화되길 바라며... 다시 영화 내용으로 돌아와서...^^;

천하무적의 다음영화 평점은 5.6으로 보통 이정도 평점이면 개똥망 폐급영화라고 봐도된다. 아마 다음 평점만 봤다면 나도 유덕화의 천하무적을 보지 않았을 듯.

하지만 바이두 평점은 8.1점으로 매우높다. 즉 호불호가 갈리기는 하지만 코드가 맞다면 매우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수작이다.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보단 스케일이나 웅장함이 부족할 지 몰라도,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캐릭터들의 내면에 초점을 맞추며 감상할 수 있다.

그렇다고 액션이 밋밋한 것도 아니고, 마술사처럼 현란한 손기술을 자랑하는 도둑들의 액션은 마치 새로운 장르를 보는 듯 하다. 헐리우드 블록버스터같진 않다고 했지만, 도둑인 유덕화와 유약영이 샤근을 노리는 대도들과 대치하면서 펼치는 트릭액션들은 꽤나 볼만.

영화 천하무적 대사로 중국어 공부하기

那就必须要给他上一课

그럼 걔한테 가르쳐줘야지

他凭什么不设防

걔가 뭐라고 경계도 안해

他凭什么不能受到伤害

걔가 뭐라고 상처받으면 안되냐고

是因为他单纯

왜냐면 걔는 단순하니까

他傻

그건 멍청한거야

你为什么要让他傻到底

넌 왜 걔를 바보로 만들려고 해

生活要球他必须要聪明起来

세상에서 살아가려면 똑똑해져야만 돼

你不要让他知道生活的真相

걔한테 세상의 추악함(진실)을 알려주려 하지마

那就是欺骗

그건 그냥 사기야

주인공 유덕화와 류루오잉이 심경의 변화를 겪는 과정과 여운을 남기는 러브스토리 결말까지. 여러 가지를 잘 담아낸 웰메이드 영화다. 마치 예전에 클래식 같은 영화에서 느꼈던 감성을 오랫만에 다시 접하는 느낌?

마블 영화가 제일 재밌다고 하는 사람에겐 불호가 될지도 모르는 타입이지만, 잔잔하면서도 속이 꽉 찬 옛날 영화를 좋아한다면 자신있게 추천한다. 아직 발전이 많이 이뤄지지 않은 중국 시골풍경과 소수민족들 생활상도 잠시 엿볼 수 있고.

영화 천하무적 中 리빙빙 스틸컷

가벼운 영화들이 판치는 요즘, 한번쯤은 이렇게 묵직하게 다가오는 예전 작품에 온전히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