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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북경식 짜장면 집에서 황두장으로 춘장없이도 간단히

아시겠죠? 발행일 : 2023-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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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것이 중국식 짜장면인줄도 몰랐다. 여보가 밤에 출출해하다가 문득, "황두장 넣고 면하고 야채 볶아서 휘리릭휘리릭 해서 좀 만들어줄래?" 그래서 그 말 듣고 그대로 흉내내서 한그릇 만들었을 뿐이었다.

황두장 중국식 짜장면 준비재료

그냥 냉장고에 있는 남은 야채 신선한 무농약 감자와 양배추

그냥 냉장고에 굴러다니는 아무 면 중국 현지에서 공수해온 정통 국수면. 香雪拉面 한국식 한자독음으로하면 향설랍면이다. 발음이 샹쉬에라미엔 이라고 해서 라면의 면발을 말하는게 아니다. 拉面 라미엔 이라고 하면 손으로 쳐서 만든 수타면이라는 뜻이다. 저 그림처럼...

그냥 냉장고에 보이는 남은 소스들 이것저것 몽땅 중국 정통요리의 맛을 살려줄 황두장과 훠궈소스 (고추기름) 그리고 무농약 다진마늘.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내가 무농약성애자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춘장말고 황두장 중국식 짜장면 레시피

냄비에 물을 끓이고 중국 현지에서 공수해온 정통 수타면을 삶는다. 

감자나 당근을 넣을거면 익는데 오래걸리니 같이 삶아준다.

면이 익는동안 부추와 양배추를 츄츄츄츄 썰어준다.

면이 어느정도 익어야 맛있을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익었으니 건져올려서 찬물에 헹구고 잠시대기

이번엔 네 차례다 중국 정통요리를 위한 주방장님의 웍, 같은건 집에 없으니 후라이팬에 다진마늘과 기름을 두르고 데워준다.

다 안익을까 걱정되는 감자를 먼저 올려서 볶아주고

면과 황두장, 훠궈소스 (고추기름) 를 투하한다.

얼추 볶아졌다 싶으면 강불로 놓고 썰어놓은 야채를 던진후 휘휘 저어준다.

딱 봐도 잘 섞였다 싶으니 얼릉 그릇에 담아서 여보에게 조공을 바친다.

황두장으로 만든 중국식 짜장면 맛평가

생전 처음으로 도전해본 요리치곤 비쥬얼이 그럴싸하다. 정말로 중국 사람들이 집에서 해먹는 가정식 느낌이 난다. 맛은 어떨까

아 짜다 ㅡㅠㅡ 

위에 후라이팬에 황두장 투척하는 사진에서 그 양의 반만 넣어도 충분하다. 황두장 자체가 원체 짭쪼름한데, 처음에 잘 안비벼져서 부족한가? 하고 더넣으면 망함. 시간을 두고 기다리면서 잘 섞어주면 노르스름 맛있게 된다.

혹시나 나처럼 짜게 되었어도 방법은 있다. 물을 좀 부어서 풀어주면 소스가 물에 묻어나오고 그다음에 국물을 버려주면 짠맛이 가시고 간이 딱 알맞게 된다. 짜장면계의 심폐소생술

한국식 짜장면처럼 돼지고기를 볶고 오이나 다른 야채를 넣어줘도 좋을 것 같고, 마지막에 계란 하나 올리면 잘 어울릴것 같다. 다음에는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만들어봐야겠다.

한국식 춘장 짜장면과 중국식 황두장 짜장면

한국에서는 춘장을 넣어서 검은색 짜장면으로 만들지만 중국에서는 황두장을 써서 이렇게 요리한다고 한다. (만들고보니 짜장면이었다) 황두장은 대두를 발효시켜서 만드는 것으로, 된장이라고 보면 된다. 다만 쌈장처럼 달짝지근하지 않고, 된장보다는 짭쪼름한 맛이다.

중국에도 짜장면이 있고 한국의 짜장면과는 다르다는건 이제 많은 사람들이 아는 사실이다. 한국사람이 중국 짜장면을 맛보면 우웩 이게뭐야 라는 반응이 대부분인데, 그것은 애초에 춘장으로 단맛이 강한 한국식 중화요리를 생각하고 먹어서 그렇다.

한국인에게 이해시키려면 요리명칭 자체가 된장 비빔면 정도가 되어야 맞다. 짜장이라고 칭하는 소스는 사실 춘장이고 중국에서 쓰는 황두장과는 저~~언혀 다른 맛이니깐. 양념치킨과 백숙만큼의 거리가 있다.

짜장면은 면요리가 발달한 중국에서 원래 이렇게 된장하고 야채넣고 비벼먹는 간단히 한 끼 때우는 메뉴였다. (그리고 매우 건강한편이다) 

인천 개항후 건너온 중국 화교들에 의해 춘장으로 만든 짜장면이 전해지면서 지금의 한국요리가 되었다. 춘장은 된장에다 카라멜을 넣어서 만든다. (카라멜은 설탕을 가열해서 만드는 감미료) 

따라서 열량도 높고 건강에도 좋지 않지만, 맛은 확실히 혀를 사로잡는다. 불맛나는 해물쟁반짜장 한입가둑 후루룩하면 그냥 아오 루후구후루ㅜ구ㅜ국루루룩

황두장으로 만든 중국식 짜장면을 포스팅하다가 한국식 해물쟁반짜장만 생각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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