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 공부법, 뻔하지만 핵심을 찌르는 기본 (김성민강사 영상)
중국어 실력이 퇴보하니 다시 공부하기가 너무 지루해져서 유튜브에서 중국어 강좌들을 찾아보았다. 생각보다 정말 많은 동영상 강의들이 있었다.
어디 유명한 교재나 학원 필요없이 이런 것들만 골라듣고 독학해도 될 정도. 그중에 김성민이라는 강사님이 중국어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 강의한 영상을 보다가 정말 감명을 받았다.
요약해 놓은것만 보면 참 뻔한 내용이다. 많이 듣고 많이 읽고 많이 따라하라. 아마 귀에 딱지가 앉도록 누누히 들어온 말일 것이다 ㅎㅎㅎ 그런데 구체적으로 이것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설명해주시는데 내가 초급단계에서 했던 방법과도 많이 겹치면서 너무 공감이 갔다.
1) 많이 들어라, 뭘 들어야 하나?
먼저 하나의 외국어를 학습하기 위한 밑바탕을 머리속에 만들어주기 위해, 현대의 현지인이 쓰는 말과 속도에 익숙해져야 한다. 김성민 강사님이 강조한 방법은 영화 (혹은 드라마) 하나를 정해서 처음 3달동안 하루종일 잠잘때도 귀에 꼽고 있으라는 것이다. 사극말고, 일상회화가 위주인 최신 작품이어야 하고, 그중에 주인공 말투와 목소리가 좋은 것을 골라야 자기가 그걸 따라하게 된다.
공부하는 동안에는 음악듣는 습관을 버리고 오롯이 중국어만 계속해서 들어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도 공감. 지겨워서 음악듣고 그러다보면 맥이 끊기고 또 며칠 중국어를 안듣게 된다. 전공자라면 이런 내용을 볼 필요도 없겠지만,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에게 1분 1초의 남는 시간들도 모두 모아서 투자해야만 효과를 겨우 볼 수가 있으니깐.
내가 중국에 있을때도 들리지도 않는 CCTV 뉴스를 죙일 틀어놓고 일기예보 보면서 대충 비온다는 얘기겠구나 이런 어렴풋이 감만 잡고 그랬었는데, 여기서 소개한 방법만큼은 아니더라도 그것도 다 도움은 된다는 얘기다. 물론 이건 공부하는 시간 외에 최대한 중국어에 친숙해지고 바탕을 깔아놓기 위한 방법이고, 공부 자체를 영화나 드라마 대본으로 하는 것은 비추다. 일단 기본적인 회화와 문법은 익혀서 어느정도 틀을 잡아야 그 다음 다른 공부방법도 효과가 있기 마련이다.
2) 많이 읽어라, 말해야 들린다!
이것도 공감가는 것이, 예전에 영어공부할 때 느낀건데 내가 줄줄 똑같이 섀도잉하면서 말할 수 있게 된 대본이어야 안보고 들었을 때도 귀에 들어온다. 문장 속에서의 억양, 중간에 쉬기도 하고 물흐르듯 이어지기도 하는 템포 등 원어민이 말하는 그대로 수도없이 따라서 반복하고 똑같이 소리낼 수 있게 되었을때, 비로소 들리기도 하는 것이다.
중국어 초급에서 중급으로 공부하던 시절에 가장 먼저 느낀 것은 듣기가 좀 향상되었구나 였다.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한 것은 말하기였는데, 아이러니하게 귀가 먼저 트이게 된다. 위에 1번 방법과 더불어서 매일같이 수도없이 교재를 읽고 또읽고... 굳이 억지로 외우진 않았다. 그저 서서 녹음을 들으며 큰소리로 따라 반복했을 뿐. 그 결과 그 교재에 나온 단어나 문장이 나중에 나오면 귀에 쏙 박히면서 잘 들리게 된다.
누군가는 중국어 공부에 장애물이라고 하는 성조가 있어서 오히려 전혀 못알아듣는 빠른 뉴스 속에서도 아는 단어만 순간적으로 팍 들리게 된다. 영어는 알아도 발음굴리면 안들어오는데 그런 의미에서 오히려 중국어가 깔끔하고 쉽다고 느껴졌다. 이게 진짜 중국어 공부의 진리다. 내가 원어민처럼 흉내내서 말할 수 있게 된 말만 귀에 들린다.
3) 따라하기, 진짜 내공을 쌓기~
위에 1,2번은 중국어공부 시작단계에서 초급탈출까지 반드시 숙지해야 하는 부분이고, 따라하기는 학습효과를 극대화 하고 재미를 부여하기 위해 필요한 것 같다. 이 부분은 별도 시간을 할애해서 해볼 시간이 없어서 나도 별로 하지 못했다. 위에 1,2번의 효과를 경험해본 입장이라 이 3번 방법도 닥치고 믿고 따라해봐도 될 것 같다.
최종 목표는 결국 '말을 잘하는 것' 이기에, 많이 듣고 따라 말해본 대사들을 스스로 상황을 상상하여 연기를 해보라는 것이다. 이것도 여러번 반복하면 그 문장이 완전한 자기 것이 되고, 그러한 상황이 왔을 때 저절로 툭 튀어나올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회화에서 한마디 듣고 곰곰히 생각하면서 문법을 떠올리고 문장 순서를 맞춰서 머릿속에 나열한 뒤 말할 시간은 없다. 외운 문장을 말하거나 외운 단어를 (틀린 문법으로) 말하거나 둘 중 하나이다.
외국에서 생활하면서 매일같이 현지인과 부딪혀 말할 수 밖에 없다면 당연히 발전이 빠르겠지만, 한국에서 혼자 독학하려면 게다가 직장인이라면 실전 경험을 쌓기가 하늘의 별따기이기 때문에 이런 방법을 필수적으로 써야 할 것 같다. 원어민과 막힘없이 외국어 의사소통이 되어야 그러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텐데, 중국 유관업무를 하지 않는 상태에서 회화실력이 늘기가 어려우니 참 난감한 일이지.
아래에 링크를 걸어놓으니 중국어 공부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번씩 보시기 바란다. 깨작깨작 일주일에 한두번 30분씩 하고 있으면서 이거 실력이 언제쯤 늘려나 생각중이라면 이 동영상을 보고 크게 와닿는 바가 있을 것이다. 이후에 집중 연구가 필요한 문법 강의도 이 김성민 강사님 강의를 찾아보고 공부해 봐야겠다. 정말 좋은 선생님이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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